랜드마크격인 하얀 연등이 눈과 함께 만연사를 알리는 대명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느린셔터로 완전 지우려 하나 계속 몰려든다. 다른 사찰에도 뭔가 흡인효과를 내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
18.1.9 화순 만연사 출사, 눈과 함께 행복한 사진여행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1208년(고려 희종 4) 만연이 창건하였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만연이 광주 무등산 원효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송광사로 돌아가는 길에 현재의 절 부근에서 잠시 쉬다 잠이 들었다. 꿈에 십륙나한이 석가모니불을 모시려고 불사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꿈에서 깨어 주위를 돌아보니, 눈이 내려 많이 쌓여 있었으나 자신이 누웠던 자리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이를 신비롭게 여겨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도하다가 절을 세웠다고 한다.
창건 이후 한때는, 대웅전과 시왕전·나한전 등의 전각을 비롯하여 승당·선당·동상실·서상실·동별실·서별실 등 많은 건물이 있었고, 누각도 설루·사천왕문·삼청각·사리각 등이 있는 큰 사찰이었다. 이 중 사리각은 보조국사 지눌의 사리를 모셔 둔 건물이었다고 한다. 산내 암자도 학암당·침계당·동림암·연혈암 등 4개나 되었다. 《창의일지》에 따르면, 병자호란 때는 군사들에게 부식과 종이를 대주던 사찰이었다.
1793년(정조 17) 9월 전각 일부가 불에 탔는데, 이때 고려 때부터 전해오던 진언집 판각이 불에 탔다. 1794년(정조 18) 경관이 중건하였다. 구한말에는 명창들이 수학하던 곳으로 이름났다. 6·25전쟁 때 모든 건물이 불에 타 없어졌고, 1978년 철안이 중창한 뒤 불사를 계속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재는 비구 전법도량이며, 산내 암자로 선정암과 성주암이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나한전·명부전·한산전·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안에는 목조삼존불상과 산신상을 비롯하여 칠성탱화·산신탱화·천룡탱화 등의 탱화와 동종이 있다. 유물로는 1783년(정조 7) 3월 영산회상도로 제작되었다는 괘불이 유명하다. 이밖에 경내에 전라남도 보호수로 지정된 젓나무가 있다. 둘레 3.5m, 높이 29m인 이 나무는 조계산 수선사 주지로 있던 진각국사 혜심 (1178∼1234)이 심었다고 한다.